박성화씨 혹여나 부산에 돌아올 생각은 마시구려

올대 축구. 박성화라는 작자가 부산 버리고 토껴서 감독질 시작한 이후로 연을 끊고 살다가 오늘 바레인 전 솔직히 한 50퍼센트는 바레인의 승리를 염원하며 전반만 지켜봤습니다. 바레인 잘하더군요. 패스웤도 대한민국 올대보다 훨씬 부드럽고요. 2선에서의 침투도 수준급이더군요. 다만 공간을 넓게 보는 시야가 약간 부족해서 침투하는 선수가 있는데 그냥 혼자 해결하려드는 모습은 조금 아쉽더군요. 거기에 뭔가 피식거리게 만드는 경험 부족도 보였지만 대체적으로 훌륭한 플레이였습니다. 홈텃세보다 무서운 한국의 추운 날씨에도 그 정도 경기력 보여준 바레인 선수들에게 우선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올대 경기력 정말 ;ㅎ; 조동현 감독아래 포효한 대한민국 U21의 07 세계 청대에서의 플레이까지도 바라지 않습니다. 불과 몇달전 베어백 감독의 올대 경기만도 못한 경기. 이런 경기 보여주려고 베어백 잘랐답니까 대단하군요 껄껄. 하긴 운이 나쁜 점도 몇가지 있었습니다. 확실히 김승용과 이근호의 돌파나 박주영의 한두차례 번뜩이는 센스는 좋았습니다. 근데 그게 이번 올대에서 내세울 수 있는 좋은 모습의 전부더군요. 패스도 뚝뚝 끊기고 뭐 K리그 시즌 중이라면 또 말이나 않지 나름 발 맞출 시간은 충분히 줬을텐데요. 이건 뭐 패스 성공률이 절반도 안되는게 뻥뻥 내지르기나 하고 서동현 선수는 볼이 오는걸 두려워한다는 느낌까지 받았습니다. 볼을 잡으면 드리블 몇번 하다가 바레인 수비진한테 바로 인터셉트 당하고 ;ㅅ; 그 큰 키로 제공권 장악도 안되고 수원에서 보여주던 플레이의 절반도 못 보여주더군요. 박주영 선수도 05년의 포스는 어디로 갈무리 해두건지 몸집은 불렸는데 몸싸움에서 항상 밀리고요. 기성용 선수는 정말 미안하고 안쓰러웠습니다. 심적 부담이 움직임 하나하나를 갉아 먹는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특히나 수비시 컷트가 안되면 뻥 내질러서 걷어내기는 못할 망정 바레인 선수한테 허무하게 공을 안겨주는 모습은 정말 불쌍하더군요. 덧붙여 기성용 선수의 미스를 걷어낸 오장은 선수의 표정이 ㅎㄷㄷ 이더군요. 거의 잡아먹을 듯한 표정. 에휴 막내가 저래서 서럽죠. 쩝. 전반 중후반에 기성용 선수가 마치 2002년 폴란드전 당시 유상철 선수의 골을 연상시키는 멋진 슈팅을 때렸습니다만 바레인 골키퍼가 쉽게 막은 모습도 안타까웠습니다. 그것만 들어갔다면 지금까지의 모든걸 상쇄시켜버릴 수 있었을텐데요.

결국 선수들의 실력에서도 패한거나 다름없고 박성화씨의 안이한 경기 대응력도 모두 도마 위에 오를 것 같습니다. '비겨도 어차피 본선 진출하는데 뭘..' 하고 변명하기에는 최근 3경기 연속 보여준 모습이 너무 안 좋았죠. 이번에는 팬들에게 공격축구 할꺼라고 말한게 대체 몇번째인지... 언제 공격축구 보여줄껀데요?

이대로 가면 올대 본선에서 처절하게 박살 날꺼라는 비관론이 벌써 들끓고 있습니다. 이미 감독 잘라버리라는 의견도 쇄도하고요. 근데 말입니다. 솔직히 지금은 박성화씨가 올대에서 물러나선 안됩니다. 개인적으로요. 결코 박성화씨의 능력을 믿어서 따위의 이유가 아닙니다. 지금 박성화 씨가 경질되고 나면 지금 공석으로 있는 부산 감독으로 자연스럽게 복귀 금의환향 (!?) 해서 또 아시아드에 부산 갈매기가 울려 퍼지게 .... 뭐 등등 이따위 소리 다시 한 번 떠들어대면서 이번에는 절 믿어주셈 하고 매 시즌(?)을 주기로 구걸해대는 정치인같은 짓거리를 저질러 버릴 것 같다는 우려감 때문입니다.

간단히 박성화 씨 부산을 버리고 올대로 갔으면 다시는 부산에 돌아올 생각은 꿈에서도 하지 마십시오. 하긴 양심이 있으면 설마 그따위 짓을 하겠습니까만 아직도 부산 감독이 공석으로 놓여 있어서 이 불안감이 해소되지를 않네요. 어서 부산 감독이나 후딱 선임해버렸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박성화씨가 경질되던지 스스로 사임을 하던지 편안히 낄낄대면서 지켜볼 수 있을텐데요.

by 사냥꾼이너무많다 | 2007/11/21 22:47 | K리그에 관련된건 뭐든지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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