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외국인 제한 철폐를 외치기 전에 생각해야 할 점.

한동안 J리그를 중심으로 아시아권에 한하여 외국인선수 제한 철폐에 관한 얘기가 솔솔 흘러나왔었죠. 그걸 보고 여러 의견이 난립했는데 그 중에서도 K리그도 아시아 권 외국인 선수 제한 철폐에 적극 나서자는 얘기가 많았습니다. 지금도 국축갤 같은데 꾸준히 위 의견을 피력하시는 분도 계시고요. 근데 그런걸 볼 때 마다 반드시 논의되야할 무언가가 결여돼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단 저는 용병 제한 철폐와 같이 리그 패러다임을 뒤집는 변화를 함부로 요구하기에 앞서 외국인 선수를 바라보는 우리의 의식 개선이 먼저 필요하다고 봅니다. 맨날 인종 차별 문제 때문에 시끄러운 유럽 축구판을 보고 있노라면 더더욱. 누구 말마따나 K리그를 아시아권 선수들에 한해서 용병제한 철폐를 시도한다고 치죠. 그렇게 된다면 우리나라에 동남아 선수들이 대거 들어와서 뛰게 될텐데 그렇게 되면 유럽 훌리건 놈들처럼 원숭이 소리 내는것 까지는 아니더라도 K리그에서 인종차별적 퍼포먼스로 물의를 일으킬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보여집니다. 너무 과민반응 하는거 아니냐고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건 실례가 있어서 이렇게 얘기하는겁니다.

안양 팬분 들에게는 죄송한 얘기입니다만 부천 트나즈 트르판 감독이 데려왔던 패트릭 기억나시려나요? 그 19살 짜리 흑인 선수
있었잖습니까. 물론 그 선수가 엄청 못하긴 했지만 그래도 어린 선수인데 안양 VS 부천 경기에서 안양섭터가
패트릭한테 인종 차별적 발언을 퍼부었더랬습니다. 그것 때문에 패트릭 엉엉 울면서 라커룸 들어가서 터키리그로
돌아가겠다고 그랬다지요.. (터키리그가 그런거 더 심한 걸로 아는데 뭐 이건 넘어가고요.. =_=;) 하여튼 또 이런 일이 벌어지지 말라는 법도 없습니다. 물론 요새는 강성 서포터들이 많이 없어진 것 같긴 합니다만..

프랑스 리그가 아프리카 용병 영입이 거의 무제한이지 않습니까. 그걸 보고 어떤 축구 칼럼가가 그러더군요. 백인이 모이는
경기장에 뛰는 22명의 흑인 선수들을 보노라면 고대 로마시대 검투사 경기를 보는 것 같다고 말입니다. -_-;
우리 K리그 용병제한 철폐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저 외국인 선수를 하나의 유희거리로 생각하는 것이지 그 외국인을
한 인격체로 받아드리려는 생각은 하고 계신건지 의문입니다. 우리의 인식 개선이 우선시 되지 않는다면 외국인 제한 철폐 이건 안하느니만 못할 것이라고 봅니다.

by 사냥꾼이너무많다 | 2008/02/09 18:06 | K리그에 관련된건 뭐든지 | 트랙백 | 덧글(6)

트랙백 주소 : http://pakaji1.egloos.com/tb/4143139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홍차도둑 at 2008/02/09 22:27
그저께 말레이지아에 살고있는 후배하고 나온 이야기가 이러한 '인종차별'이야기였지요.
이상하게 우리나라에선 흑인을 차별하는 경향이 있다...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도 유럽에 가면 똑같이 취급당한다...라구요...
Commented by Lucypel at 2008/02/10 00:00
뭐, 조금 다른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프랑스 리그에 아프리카 출신이 많기는 하지만, 그들은 대부분 프랑스 국적을 가진 아프리카 출신 선수가 아니던가요? 프랑스가 외국인의 국적 취득이 좀 자유로운 것 같기도 하고 워낙 이민자니 하며 오고가는 사람이 많아서 말이죠. 앙리나 지단이나 왠만하면 다들 프랑스 본토 출신은 아니지만 성장 후에 프랑스 국적을 선택해서 프랑스 선수가 된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잡설이 길었는데, 프랑스 리그는 용병 영입이 무제한인 것이 아니라 사실 그 용병들이 프랑스 사람이다, 라는 이야기가 하고 싶었습니다.

혹여 신경쓰이셨다면 죄송해요. 밸리타고 왔습니다. :)
Commented by Dataman at 2008/02/10 05:50
구 안양팬으로 금시초문이지만 핑계를 대자면 그때 군대 있었습니다 :)

사실 이게 묘합니다. 자기 편에 흑인 있는 것도 뻔히 아는데 남 편 흑인은 그리 된다는 말이죠. 부천 패트릭 빌라스면 아마 나이지리아였던가요? 안양에서 누가 그런 짓 했을지는 모르지만 2년 전까지 안양 있었던 콩고DR 출신 무탐바 카봉고는 신으로 떠받들었을 겁니다. 한편 안양 팬들은 03년에는 경기장에 일장기 걸었다고 욕 무진장 먹기도 했죠.

덧. 지단과 앙리는 프랑스 태생입니다. 그 조상 내력은 모르지만 설혹 외국인이었더라도 프랑스 국적 자동취득이죠.
Commented by 사냥꾼이너무많다 at 2008/02/10 10:25
앙리는 프랑스령 마르티크인가요? 거기 태생으로 알고 있습니다. 본토 프랑스 태생은 아니죠. 그리고 프랑스는 구 프랑스 식민지였던 국가에 대해서는 이중국적 취득을 자유롭게 허락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FM하다보면 시에라리온이나 말리등등의 아프리카 국가와 // 프랑스 이중국적의 선수들이 수두룩하더군요.
Commented by Dataman at 2008/02/10 19:22
조금 가벼운 소스로 http://en.wikipedia.org/wiki/Thierry_Henry 에는 이리 서술되어 있군요:
Henry is of Antillean heritage;[1] his father, Antoine, is from Guadeloupe (La Désirade island), and his mother, Maryse, is from Martinique. He was born and grew up in a tough environment in the heavily urbanised Les Ulis district of Paris which, despite its hardships, provided good footballing facilities.[2]
Commented by 사냥꾼이너무많다 at 2008/02/10 19:46
아하 아버지가 과달루프 태생이었고 앙리 본인은 파리 출생이군요 -ㅁ-;;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