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02월 29일
2012년 부산 아이파크 프리뷰
* 2011시즌 성적
K리그 : 30경기 13승 7무 10패 49득 43실. (정규리그 5위, 총 득점 5위, 총 실점 공동 9위)
K리그 컵대회 : 준우승
FA컵 : 8강
* 겨울나기
2011년, 부산은 2005년 이후 6년만에 정규리그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거머쥐면서 최근 5년 사이 가장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팀 성적의 반등은 선수들의 가치 상승에도 일조하는법. 부산의 6강 진출 이후, 한상운 등 6강 주역들이 다른팀에 팔려나가는걸 지켜봐야만 했지요. 여기에 부산의 주포인 양동현도 군입대하면서 부산은 순식간에 공격진의 절반 이상이 떨어져나가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한상운, 양동현 선수를 제외하면, 겨울 이적시장에서 팀을 떠난 유호준, 김근철, 박희도 등은 안익수 감독에 의해
2011시즌 중반부터 전력외 자원으로 분류되었다는 점, 이들 이외에는 안익수 감독의 선택과 조련을 받은 자원을 안정적으로 지켜냈다는 점, 장학영 - 전재호 - 박용호의 영입으로 수비를 대폭 강화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스럽습니다.
총평하자면 부산은 2011년 겨울 이적시장에서 팀전력 유출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했다고 보여집니다. 그 결과 공격진을 제외하면 2011년 6강에 공헌한 멤버 대부분을 부산에 잔류시킬 수 있었고, 승부조작 사태 이후 구멍이 났던 수비진을 보강하는데도 성공했지요. 빈약한 재정지원으로 '기업구단의 탈을 쓴 시민구단' (?) 소리도 듣던 부산으로서는 나름 선방한 한해였습니다.
* 포지션별 분석
* GK 부문
1선발을 놓고 전상욱, 이범영 선수가 경쟁을 해왔던 부산. 2011시즌은 전상욱 선수의 판정승에 가까웠습니다. 출장 경기도 전상욱 선수가 1.5배 정도 많았고, 실점율도 안정적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이범영 선수도 6강 분수령이 될만한 결정적인 경기마다 선발로 나서 좋은 선방 능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이범영 선수가 일방적으로 밀렸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2012시즌도 전상욱, 이범영 선수가 경쟁 구도를 이루며 경기를 번갈아 나올 것으로 보이네요. 다만, 이범영 선수는 런던 올림픽대표 차출로 바쁘다는 점을 고려할때 출장 횟수는 전상욱 선수가 더 많이 부여받을듯 합니다. 이외에 팀의 3선발 육성 골리로 부산에 입단한 이창근 선수에게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신라중학교 시절부터 U-16 청소년대표에 곧잘 발탁되었고, 신라중 - 동래고로 이어지는 부산 아이파크 유소년 육성 시스템의 결실 중 한명이기 때문이지요. 여기에 이선수를 육성할 GK 코치는 K리그 역사상 최고의 골리 신의손 (샤리체프) 코치이기 때문에 이창근 선수의 성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보는 것도 2012시즌의 하나의 재미가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 DF 부문
지난 2011년 승부조작 사태로 부산은 수비수만 4명이 영구제명당하는 타격을 입었습니다. 다행인 것은 수비수들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안익수 감독의 수비전술을 잘 이해한 로테이션 멤버들의 활약과 긴급 수혈된 황재훈 선수의 분전으로 수비의붕괴를 막아내는데 성공했다는 점이지요. 하지만 2011시즌 종료 후, 수비진의 문제는 더욱 상황이 나빠졌습니다. 지난 시즌 잘 뛰어준 황재훈, 이요한 선수가 부상을 당해버린 것이죠. 여기에 이들과 경쟁 구도를 이루라고 데려온 여효진 선수마저 시즌아웃을 당하면서 수비진의 누수가 예상외로 심각해졌습니다. 여기에 2011시즌 로테이션 내지 주전급으로 활약했던 박태민, 이동원, 추성호, 이안 등은 팀을 떠나버리면서 센터백 요원이 부족해졌죠.
이에 박용호, 강대호, 황선필을 긴급히 영입했지만 강대호, 황선필 선수는 2011년 경기 출장 횟수가 너무 적고, 박용호 선수의 합류는 다소 늦은 감이 아쉽습니다. 이러한 수비의 불안화는 공격력의 약화를 초래하게되며
(K리그 승부조작 사태가 벌어진 8월 이후, 부산의 경기당 평균 득점이 소폭 감소하였던 점을 생각해보면 특히 그렇죠.)
팀 전력의 총체적인 부실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수비를 빠르게 안정화 시킬수 있는지 여부가 2012시즌 부산 성적의
향배를 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지난 동계훈련에서 강릉시청과의 연습경기에서 벌어진 3:4 패배 등의 사건으로 인해 그 불안감은 커져가고 있지요. 하지만 2011시즌 초반에도 부산은 이원규, 이안, 이요한 등의 수비 조직력 부실로 인해 6라운드까지 최하위권에서 놀던 것을 기억해보면, 지금은 불안하지만 결국은 선수들이 안감독의 전술을 이해하고 조직력을 완성해 2011시즌 중반기처럼 탄탄한 수비를 보여줄 것이라 믿습니다.
* MF 부문
사실상 2011시즌 부산의 성공은 중앙 미드필더진의 대활약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앵커맨이었던 박종우와 홀딩이었던 김한윤의 조화는 완벽에 가까웠으며, 미드필더진의 조율을 통한 수비와 공격수들의 전면 압박 전략은 상대팀들을 질식시키기에 충분했지요. 특히 2011년 K리그 플레이오프 對 수원 전은 부산 선수단이 유기적으로 수원선수들을 압박하는데 성공, 그물에 물고기를 몰아넣듯 수원 선수들을 에워싸는데 성공하기 까지 했었습니다. 아쉽게도 그물을 끌어올릴 골게터가 없어서 경기는 패했지만요 -_-;; 이처럼 부산에 있어 MF 진의 중원 장악력과 경기 조율력은 부산 전술의 Key 이고, 다행히 2012년 부산은 MF 진을 고스란히 지켜내는데는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다소의 불안요소는 존재하지요. 우선 박종우 선수가 런던올림픽 대표팀 주전 멤버로 성장함에 따라 박선수의 런던행은 불가피하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시즌 중에 박선수는 잦은 올림픽대표 차출로 부산에서의 컨디션 유지에 애로사항이 있을 것이고, 또한 올림픽대표팀에서 부상 우려도 간과할 수 없지요.
(특히 올림픽대표나 국가대표와 상성이 안좋은 부산의 과거지사를 생각해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이강진, 한상운, 박희도 -_-)
또한 김한윤 선수의 나이도 불안요소입니다. 어언 만 38세를 바라보는 김한윤 선수는 K리그 필드 플레이어 중 최고령 선수죠. 게다가 김선수의 포지션은 가장 활동량이 많이 요구되는 홀딩. 2011시즌에는 귀신같이 상대 선수들의 롱패스 낙하지점을 캐치하고 공간을 장악하는 움직임을 보여주었는데, 2012시즌에도 그런 모습을 꾸준히 보여줄 수 있을지 두고봐야겠습니다.
특히 K리그 컵대회 폐지로 경기수가 대폭 늘어남에 따라 박종우 - 김한윤 라인을 한시즌 내내 돌리기란 어려울 겁니다. 베스트 멤버만의 고정적인 기용은 시즌 막판 체력 저하로 성적을 갉아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도 않고 말이지요. 따라서 박종우 - 김한윤 라인에 로테이션 멤버를 대거 투입하여 주전 선수들의 체력안배와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도모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2012년 드래프트 1순위 지명자인 주세종 선수와 작년 2011년 드래프트 1순위 지명자인 이원규 선수 (이원규 선수의 원래 포지션은 사이드 풀백이지만, 동계훈련부터 중앙 미드필더로 보직을 변경하고 집중훈련을 받고있습니다.)
어느덧 프로 4년차를 맞이한 김익현 선수와 2년차 선수인 이종원 등의 성장과 분전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입니다.
* FW 부문
작년 부산은 좌 임상협, 인사이드 포워드 한상운, 중앙 파그너 or 양동현으로 이어지는 공격 전술로 상대 수비진들을 유린했습니다. 특히 기술이 좋은 임상협과 악착같은 활동량의 파그너는 서로의 강점에 시너지 효과를 주기에 충분했고, 사이드와 중앙을 스위칭하며 수비를 혼란시키던 한상운 선수는 공격진에서의 찬스메이커의 역할을 십분 발휘했지요. 여기에 세트 피스에서의 득점률이 높았고, 김창수, 박태민, 박종우 등 2선에서의 침투를 통한 공격 루트의 다변화 등도 다득점의 요인이 되었습니다. 2011시즌 정규리그 득점 5위라는게 괜히 얻어진 성과가 아닌셈이지요.
하지만 공격의 키를 잡고있던 한상운 선수와 골게터로의 역할에 재미를 붙이던 양동현이 팀을 떠났고, 파그너와 임상협 선수는 겨울에 접어들면서 활약도가 반감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임상협 선수가 잔디 사정에 따라 플레이가 급격하게 들쭉날쭉하는 점은 부산에게 악재로 작용했죠. 임상협 선수의 파괴력이 떨어지면서 파그너의 활약도도 반감되고 말았고요.)
따라서 공격진의 이탈과 시즌 말미의 득점력 저하 문제는 2012시즌 부산이 해결해야할 화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부산은 방승환, 호세모따, 김형필을 영입하면서 어느 정도 공격전술의 윤곽을 잡아가고 있는데, 방승환 호세모따의 영입의 예에서 볼 수 있듯 부산의 득점 루트는 예년보다도 더 세트피스를 통한 득점에 역점을 둘 것으로 보여집니다. 특히 장신인 방승환과 호세모따의 보유를 통해 2011시즌 부산 공격진의 약점이었던 제공권 장악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되네요. 움직임은 둔하지만 골결정력과 위치선정이 좋은 호세모따와 볼도 잘따내고 움직임 폭이 넓은 방승환 선수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봅니다. 여기에 임상협, 김형필, 윤동민, 한지호, 파그너 선수의 사이드 침투와 돌파를 통한 수비 분쇄가 어우러지면 2012년 부산 공격진도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합니다. 이런 장미빛 시나리오(?)를 위해서는 중앙에서 꼭지점을 찍어줘야할 방승환 or 호세모따의 기량이 무엇보다 중요할테고요.
* Key Player
김한윤 : 이견이 없을겁니다. 박종우 선수도 Key Maker 입니다만, 김한윤이 지원하지 않는 이상 박종우 선수의 활약도 반감될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경기를 보는 시야와 압박까지 어린 중앙 미드필더 선수들이 김한윤 선수의 플레이에서 많은걸 배웠으면 좋겠네요.
방승환 : 양동현 선수와 한상운 선수의 공백을 메워주기 위해서는 방승환 선수가 더 열심히 뛰어줘야 합니다. 방승환선수가 부산에 성공적으로 정착한다면 부산은 06시즌 '뽀뽀 - 소말리아 - 이승현' 쓰리콤보 못지않은 '임상협 - 방승환 - 파그너' 라인을 구성할 수 있을겁니다..
* 2012시즌 예상
초반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수비진의 조직력이 아직은 미지수인데다, 공격진의 골결정력 부족
(멜버른 하츠를 상대로 무득점이 다소 아쉽네요. 여기다 멜버른과의 승부차기에서 3명이나 PK를 하늘로 날린것도 ;;)
으로 이를 극복하는데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4월 이후로는 안정화된 경기 운영을 보여줄 것이라 예상합니다. 관건은 경기 운영능력과 선수들의 집중력이 시즌 말미까지 유지될 수 있느냐가 문제가 되겠죠.
아무튼 시즌이 이제 코앞입니다. 마지막 마무리 시즌준비 잘하시고 부산 선수들 팬 여러분 모두 화이팅합시다.
# by | 2012/02/29 16:09 | K리그에 관련된건 뭐든지 | 트랙백 | 덧글(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