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부산 아이파크 프리뷰

* 2011시즌 성적

K리그 : 30경기 13승 7무 10패 49득 43실. (정규리그 5위, 총 득점 5위, 총 실점 공동 9위)

K리그 컵대회 : 준우승

FA컵 : 8강


* 겨울나기


2011년, 부산은 2005년 이후 6년만에 정규리그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거머쥐면서 최근 5년 사이 가장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팀 성적의 반등은 선수들의 가치 상승에도 일조하는법. 부산의 6강 진출 이후, 한상운 등 6강 주역들이 다른팀에 팔려나가는걸 지켜봐야만 했지요. 여기에 부산의 주포인 양동현도 군입대하면서 부산은 순식간에 공격진의 절반 이상이 떨어져나가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한상운, 양동현 선수를 제외하면, 겨울 이적시장에서 팀을 떠난 유호준, 김근철, 박희도 등은 안익수 감독에 의해

2011시즌 중반부터 전력외 자원으로 분류되었다는 점, 이들 이외에는 안익수 감독의 선택과 조련을 받은 자원을 안정적으로 지켜냈다는 점, 장학영 - 전재호 - 박용호의 영입으로 수비를 대폭 강화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스럽습니다.


총평하자면 부산은 2011년 겨울 이적시장에서 팀전력 유출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했다고 보여집니다. 그 결과 공격진을 제외하면 2011년 6강에 공헌한 멤버 대부분을 부산에 잔류시킬 수 있었고, 승부조작 사태 이후 구멍이 났던 수비진을 보강하는데도 성공했지요. 빈약한 재정지원으로 '기업구단의 탈을 쓴 시민구단' (?) 소리도 듣던 부산으로서는 나름 선방한 한해였습니다.


* 포지션별 분석


* GK 부문

1선발을 놓고 전상욱, 이범영 선수가 경쟁을 해왔던 부산. 2011시즌은 전상욱 선수의 판정승에 가까웠습니다. 출장 경기도 전상욱 선수가 1.5배 정도 많았고, 실점율도 안정적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이범영 선수도 6강 분수령이 될만한 결정적인 경기마다 선발로 나서 좋은 선방 능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이범영 선수가 일방적으로 밀렸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2012시즌도 전상욱, 이범영 선수가 경쟁 구도를 이루며 경기를 번갈아 나올 것으로 보이네요. 다만, 이범영 선수는 런던 올림픽대표 차출로 바쁘다는 점을 고려할때 출장 횟수는 전상욱 선수가 더 많이 부여받을듯 합니다. 이외에 팀의 3선발 육성 골리로 부산에 입단한 이창근 선수에게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신라중학교 시절부터 U-16 청소년대표에 곧잘 발탁되었고, 신라중 - 동래고로 이어지는 부산 아이파크 유소년 육성 시스템의 결실 중 한명이기 때문이지요. 여기에 이선수를 육성할 GK 코치는 K리그 역사상 최고의 골리 신의손 (샤리체프) 코치이기 때문에 이창근 선수의 성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보는 것도 2012시즌의 하나의 재미가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 DF 부문


지난 2011년 승부조작 사태로 부산은 수비수만 4명이 영구제명당하는 타격을 입었습니다. 다행인 것은 수비수들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안익수 감독의 수비전술을 잘 이해한 로테이션 멤버들의 활약과 긴급 수혈된 황재훈 선수의 분전으로 수비의붕괴를 막아내는데 성공했다는 점이지요. 하지만 2011시즌 종료 후, 수비진의 문제는 더욱 상황이 나빠졌습니다. 지난 시즌 잘 뛰어준 황재훈, 이요한 선수가 부상을 당해버린 것이죠. 여기에 이들과 경쟁 구도를 이루라고 데려온 여효진 선수마저 시즌아웃을 당하면서 수비진의 누수가 예상외로 심각해졌습니다. 여기에 2011시즌 로테이션 내지 주전급으로 활약했던 박태민, 이동원, 추성호, 이안 등은 팀을 떠나버리면서 센터백 요원이 부족해졌죠.


이에 박용호, 강대호, 황선필을 긴급히 영입했지만 강대호, 황선필 선수는 2011년 경기 출장 횟수가 너무 적고, 박용호 선수의 합류는 다소 늦은 감이 아쉽습니다. 이러한 수비의 불안화는 공격력의 약화를 초래하게되며
(K리그 승부조작 사태가 벌어진 8월 이후, 부산의 경기당 평균 득점이 소폭 감소하였던 점을 생각해보면 특히 그렇죠.)

팀 전력의 총체적인 부실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수비를 빠르게 안정화 시킬수 있는지 여부가 2012시즌 부산 성적의

향배를 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지난 동계훈련에서 강릉시청과의 연습경기에서 벌어진 3:4 패배 등의 사건으로 인해 그 불안감은 커져가고 있지요. 하지만 2011시즌 초반에도 부산은 이원규, 이안, 이요한 등의 수비 조직력 부실로 인해 6라운드까지 최하위권에서 놀던 것을 기억해보면, 지금은 불안하지만 결국은 선수들이 안감독의 전술을 이해하고 조직력을 완성해 2011시즌 중반기처럼 탄탄한 수비를 보여줄 것이라 믿습니다.

* MF 부문

사실상 2011시즌 부산의 성공은 중앙 미드필더진의 대활약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앵커맨이었던 박종우와 홀딩이었던 김한윤의 조화는 완벽에 가까웠으며, 미드필더진의 조율을 통한 수비와 공격수들의 전면 압박 전략은 상대팀들을 질식시키기에 충분했지요. 특히 2011년 K리그 플레이오프 對 수원 전은 부산 선수단이 유기적으로 수원선수들을 압박하는데 성공, 그물에 물고기를 몰아넣듯 수원 선수들을 에워싸는데 성공하기 까지 했었습니다. 아쉽게도 그물을 끌어올릴 골게터가 없어서 경기는 패했지만요 -_-;; 이처럼 부산에 있어 MF 진의 중원 장악력과 경기 조율력은 부산 전술의 Key 이고, 다행히 2012년 부산은 MF 진을 고스란히 지켜내는데는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다소의 불안요소는 존재하지요. 우선 박종우 선수가 런던올림픽 대표팀 주전 멤버로 성장함에 따라 박선수의 런던행은 불가피하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시즌 중에 박선수는 잦은 올림픽대표 차출로 부산에서의 컨디션 유지에 애로사항이 있을 것이고, 또한 올림픽대표팀에서 부상 우려도 간과할 수 없지요.
(특히 올림픽대표나 국가대표와 상성이 안좋은 부산의 과거지사를 생각해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이강진, 한상운, 박희도 -_-)

또한 김한윤 선수의 나이도 불안요소입니다. 어언 만 38세를 바라보는 김한윤 선수는 K리그 필드 플레이어 중 최고령 선수죠. 게다가 김선수의 포지션은 가장 활동량이 많이 요구되는 홀딩. 2011시즌에는 귀신같이 상대 선수들의 롱패스 낙하지점을 캐치하고 공간을 장악하는 움직임을 보여주었는데, 2012시즌에도 그런 모습을 꾸준히 보여줄 수 있을지 두고봐야겠습니다.


특히 K리그 컵대회 폐지로 경기수가 대폭 늘어남에 따라 박종우 - 김한윤 라인을 한시즌 내내 돌리기란 어려울 겁니다. 베스트 멤버만의 고정적인 기용은 시즌 막판 체력 저하로 성적을 갉아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도 않고 말이지요. 따라서 박종우 - 김한윤 라인에 로테이션 멤버를 대거 투입하여 주전 선수들의 체력안배와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도모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2012년 드래프트 1순위 지명자인 주세종 선수와 작년 2011년 드래프트 1순위 지명자인 이원규 선수 (이원규 선수의 원래 포지션은 사이드 풀백이지만, 동계훈련부터 중앙 미드필더로 보직을 변경하고 집중훈련을 받고있습니다.)

어느덧 프로 4년차를 맞이한 김익현 선수와 2년차 선수인 이종원 등의 성장과 분전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입니다.


* FW 부문


작년 부산은 좌 임상협, 인사이드 포워드 한상운, 중앙 파그너 or 양동현으로 이어지는 공격 전술로 상대 수비진들을 유린했습니다. 특히 기술이 좋은 임상협과 악착같은 활동량의 파그너는 서로의 강점에 시너지 효과를 주기에 충분했고, 사이드와 중앙을 스위칭하며 수비를 혼란시키던 한상운 선수는 공격진에서의 찬스메이커의 역할을 십분 발휘했지요. 여기에 세트 피스에서의 득점률이 높았고, 김창수, 박태민, 박종우 등 2선에서의 침투를 통한 공격 루트의 다변화 등도 다득점의 요인이 되었습니다. 2011시즌 정규리그 득점 5위라는게 괜히 얻어진 성과가 아닌셈이지요.


하지만 공격의 키를 잡고있던 한상운 선수와 골게터로의 역할에 재미를 붙이던 양동현이 팀을 떠났고, 파그너와 임상협 선수는 겨울에 접어들면서 활약도가 반감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임상협 선수가 잔디 사정에 따라 플레이가 급격하게 들쭉날쭉하는 점은 부산에게 악재로 작용했죠. 임상협 선수의 파괴력이 떨어지면서 파그너의 활약도도 반감되고 말았고요.)
따라서 공격진의 이탈과 시즌 말미의 득점력 저하 문제는 2012시즌 부산이 해결해야할 화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부산은 방승환, 호세모따, 김형필을 영입하면서 어느 정도 공격전술의 윤곽을 잡아가고 있는데, 방승환 호세모따의 영입의 예에서 볼 수 있듯 부산의 득점 루트는 예년보다도 더 세트피스를 통한 득점에 역점을 둘 것으로 보여집니다. 특히 장신인 방승환과 호세모따의 보유를 통해 2011시즌 부산 공격진의 약점이었던 제공권 장악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되네요. 움직임은 둔하지만 골결정력과 위치선정이 좋은 호세모따와 볼도 잘따내고 움직임 폭이 넓은 방승환 선수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봅니다. 여기에 임상협, 김형필, 윤동민, 한지호, 파그너 선수의 사이드 침투와 돌파를 통한 수비 분쇄가 어우러지면 2012년 부산 공격진도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합니다. 이런 장미빛 시나리오(?)를 위해서는 중앙에서 꼭지점을 찍어줘야할 방승환 or 호세모따의 기량이 무엇보다 중요할테고요.

* Key Player


김한윤 : 이견이 없을겁니다. 박종우 선수도 Key Maker 입니다만, 김한윤이 지원하지 않는 이상 박종우 선수의 활약도 반감될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경기를 보는 시야와 압박까지 어린 중앙 미드필더 선수들이 김한윤 선수의 플레이에서 많은걸 배웠으면 좋겠네요.

방승환 : 양동현 선수와 한상운 선수의 공백을 메워주기 위해서는 방승환 선수가 더 열심히 뛰어줘야 합니다. 방승환선수가 부산에 성공적으로 정착한다면 부산은 06시즌 '뽀뽀 - 소말리아 - 이승현' 쓰리콤보 못지않은 '임상협 - 방승환 - 파그너' 라인을 구성할 수 있을겁니다..



* 2012시즌 예상

초반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수비진의 조직력이 아직은 미지수인데다, 공격진의 골결정력 부족
(멜버른 하츠를 상대로 무득점이 다소 아쉽네요. 여기다 멜버른과의 승부차기에서 3명이나 PK를 하늘로 날린것도 ;;)
으로 이를 극복하는데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4월 이후로는 안정화된 경기 운영을 보여줄 것이라 예상합니다. 관건은 경기 운영능력과 선수들의 집중력이 시즌 말미까지 유지될 수 있느냐가 문제가 되겠죠.

 

아무튼 시즌이 이제 코앞입니다. 마지막 마무리 시즌준비 잘하시고 부산 선수들 팬 여러분 모두 화이팅합시다.

by 사냥꾼이너무많다 | 2012/02/29 16:09 | K리그에 관련된건 뭐든지 | 트랙백 | 덧글(4)

승부조작, 경기조작 연루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건 그야말로 위기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축구, 야구팬의 구분을 떠나 한국 스포츠계의 뿌리깊은 문제 해결을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할때입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축구는 축구대로, 야구는 야구대로 서로가 승부조작에 걸렸다는 사실에 쾌재를 부르는데 급급합니다.

애써 아닌척 하지만, 야구가 걸렸다는데 축구팬들은 안도하거나 혹은 야구는 걸렸는데 언론이 옹호하는군 하고 비꼬기나 하고

야구는 축구에 비하면 별거 아닌 조작이라고 애써 축소하려 합니다.


심지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야구 인기가 떨어졌으면 하고 바라거나, 

저 축구팬 놈들은 야구 죽이려고 발악하네 하고 승부조작 문제는 제쳐놓고 그 문제를 서로를 욕하기위한 도구로만 사용합니다.

이는 본질을 벗어난 피상적이며 유아적인 발상입니다. 

그런 생각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왜곡시키고 문제를 심화시킬 따름이지요. 


옛날이야기가 생각나는군요. 욕심쟁이 마을이 있었습니다. 이웃끼리 서로가 서로를 질투하고 음해하는 그런 마을이었지요.

하루는 욕심쟁이 마을 중 어느 한집에 큰 불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욕심쟁이 이웃들은 '저 집 안그래도 밉상이었는데 불나서 꼬시다'

하고 구경만 했더랬죠. 허나 그 불은 옆집으로 그 옆집으로 번져나가 결국 욕심쟁이들은 모든 집을 불태워버리고 맙니다.

딱 지금 우리 상황이 그런 것 같습니다.


정말 야구가 없어지면 K리그가 흥할 것이라 기대하시나요? 정말 축구가 망하면 KBO가 흥할까요?

어불성설입니다. 이 둘은 공생관계입니다. 한쪽이 없어지는 날은 곧 다른 한쪽도 없어지는 날이 될것입니다. 

제발 싸움이나 비아냥은 접어두고, 이토록 뿌리깊게 확산되고 스포츠계 전반을 더럽힌 승부조작의 뿌리를 뽑기위한

실효적 대책 마련에 축구, 야구, 농구, 배구팬 모두의 협조와 공론이 필요합니다.

by 사냥꾼이너무많다 | 2012/02/14 09:21 | 트랙백 | 덧글(10)

최근의 J리그 유소년 진출에 대하여

과거 작성했던 K리그 드래프트 존치 논란에 대한 의견정리 (http://pakaji1.egloos.com/5380650에서 이어지는 후속글입니다. 


본 글에서는 


'과연 '한국 유소년 축구선수들이 J리그로 가는 것' (이하, J리그 유출) 이 문제인가?'


에 대한 근원적 질문에 대해 제 나름의 대답을 구해보고자 합니다. 우선 본글의 논지 전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왜 J리그 유출이 문제인지 이유에 대한 고찰


2. 1에서 언급한 문제점들에 대한 반론


3. 그렇다면 K리그와 유소년 정책이 나아가야할 방향은?


에 대해서 언급하겠습니다.



1. 왜 J리그 유출이 문제인가?


다수의 분들이 J리그 유출에 대해 비판적 시선을 보내고있습니다만, 왜 그것이 문제인가에 대해 체계적인 분석이 그간 결여되어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이에 J리그 유출이 어째서 문제인지 요점을 간략히 정리하고자 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크게 3가지가 있다고 보여지는데,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의견이 있으시면 리플로 추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하는 제가 생각한 3가지의 문제점입니다.


1) J리그로 유망주들이 유출되면 K리그의 경쟁력이 약화된다.

: 대다수분들이 지적하는 사항입니다. 지난 2000년대 후반기부터 J리그가 아시아쿼터제도와 C라이센스 제도를 도입하면서 한국산 유망주 유출은 눈에띄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K리그의 역량이 점진적으로 약화될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2) J리그로 가는 유망주들은 실패확률이 매우 높다. 이는 한국축구의 악재로 작용할 것이다.

: 또한 J리그로 진출했던 유망주들이 J리그에서 주전을 차지하는 예가 매우 드물다는 점, 이 같이 실패한 선수들이 한국무대로 돌아와서도 자리를 잡지 못한다는 점 등을 들어 유망주들의 J리그행에 반대하는 주장도 다수 관찰되었습니다. 특히 이같은 시선이 안타까움을 넘어 J리그를 가는 선수들에 대한 증오나 비꼼으로 까지 변질되는 경우도 예상외로 일반화되었더군요.


3) 청소년대표, 올림픽대표에서 봤던 친숙한 선수들이 K리그에서 뛰는걸 보고싶은데, 죄다 J리그로  가는 것이 싫다.

: 지난 2009년 U-17 대표와 U-20 대표들의 청소년 월드컵 대활약 이후, 소위 이 황금세대들에 대한 관심이 부쩍 증가했습니다. 더불어 청소년대표와 올림픽대표들에 대한 관심도도 부쩍 늘어났지요. 특히 인터넷의 발달로 올림픽대표나 청소년대표에 단 한번이라도 차출되었던 이들은 너나할것없이 팬층이 생기거나 이름이 오르내리는 현상이 목격되었습니다. 과거에는 거의 볼수없었던 사례이지요. 이렇게 두터운 사랑을 받던 청대, 올대 출신들이 잇달아 J리그 진출을 선언하면서 이들을 응원해온 한국축구팬들의 분노와 실망감이 확산일로에 있다고 보여집니다.



2. 1에서 언급한 문제점들에 대한 반론


1에서 언급한 3가지의 문제점. 이것이 과연 타당한 것인가? 에 대한 비판이 2의 내용의 주를 이룹니다. 하나하나 분석해보면 다음과 같은점을 생각해볼수 있습니다.


1) J리그로 유망주들이 유출되면 K리그의 경쟁력이 약화된다. 

<-> J리그 유출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오히려 한국축구계를 위해 다행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상당히 파격적인 주장이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러한 반론을 주장하게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현재 한국축구는 선수 초과공급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한국축구는 전형적인 엘리트 스포츠의 특징을 답보하고 있으며 소수만이 프로에서 선택받고 이들을 제외한 열패자들은 축구계에서 탈퇴하여 사회의 낙오자로 전락시키는 시스템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2011년 올 한해를 뒤집었던 K리그 승부조작 사태에서도 관찰되었지요. 승부조작 선수와 스폰서를 이어주던 조직폭력배 브로커들 중 상당수가 과거 축구선수였던 이들이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고등학교 때까지 유수의 명문 축구부에서 축구 선수 생활을 하다 실력 미달 낙인이 찍힌채 열외되었고, 학업과 철저히 분리된채 축구기계로 살아온 저들에게 사회는 아무런 안전장치도 마련해주지 않았습니다. 결국 이들중 상당수가 조직폭력배로 전락했고, 승부조작이라는 전대미문의 파국을 만들었던 겁니다.

이러한 역반응을 해소하기위해 그간 K리그는 팀수를 늘리고, 2부리그 창설등을 시도하려하지만 여전히 선수 초과공급 상태는 피하지 못하고있습니다. 오히려 2002년 월드컵 전후로 급증한 축구 유소년 시스템과 축구부 시스템등은 초과공급 상태를 더욱 심화되고 있지요. 따라서 현재 J리그를 비롯해 동남아시아 등 해외 리그로 한국 축구선수들이 빠져나가는건 초과공급으로 인한 적체현상을 해소해 선수들의 탈선을 막는등 나름의 환경에 적응하는 선수들의 자구책이며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해석될 수 있습니다.


다만, 첫번째 근거를 보시고 이렇게 반문하시는 분들이 있으실것으로 압니다.

'선수 초과공급과 그로인한 열패자의 존재는 프로 스포츠의 냉혹한 현실상 어쩔수 없는 것이다. 

 이를 근거로 J리그 유출을 정당화하기란 어려워보인다' 

라고요. 저도 이같은 반론에 대해 스스로 자문하며 고민하다 한번 이렇게 생각해보았습니다. 과연 스포츠의 존재의의는 무엇인가 말이지요. 조금 원론적인 얘기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를 분석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스포츠가 인기있는 이유는 무엇때문이라 생각하시나요? 

저는 크게 두가지 측면에서 스포츠의 인기의 원인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첫번째, '최고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역동적이고 화려한 플레이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두번째, '스포츠는 다른 정치, 사회, 경제 부문과 달리 상대적으로 Fair 하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첫번째 이유가 프로 스포츠를 오늘에 이르기까지 성장시킨 발전의 원동력이었다면 두번째 이유는 스포츠의 가장 근원적인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왜 객관적으로 약팀인 대한민국이 세계 유수의 강호들을 월드컵이나 여타 대회에서 이기길 바라고, K리그가 EPL만큼 성장하길 희망하고 응원할까요? 

그것은 실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Fair한 경쟁의 장에서는 절대적인 강자도 절대적인 약자도 없다는 믿음이 있기때문이지요. 소위 스포츠에는 '이변'이 존재하고 그걸 희망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스포츠가 이토록 매력적이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다시 논의로 돌아와서 K리그에서도 단순히 프로의 냉혹함과 머니싸움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이변이 언제나 가능한, 좀 진부하게 표현하자면 인간적인 K리그를 상상할 수는 없는걸까? 라고 생각해보았습니다. 이 같은 질문이 조금 모호하기에 좀 더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지난 2011년 8월의 일이었습니다. 전국 1,2학년 대학축구대회에서 2년제 전문대학인 송호대학 축구부가 우승컵을 드는 기염을 토합니다. 그야말로 경천동지할 일이었지요. 6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대학축구사에서 2년제 전문대 축구부가 주요 대회 우승컵을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으니까요. 이 때 동대회에서 5골로 득점왕과 최우수선수상을 차지한 박세준 선수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직접 뛰어 팀이 우승한 것은 처음이다 너무 기쁘다. 수도권 대학에 편입해 K리그에서 한 경기라도 뛰어보는 것이 목표


라고 말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직업선택권 자유도 보장안하고 돈도 적게주며 사생활도 간섭해서 가기싫다고 손사레치는 K리그가 누군가에게는 단 한번만이라도 1분이라도 좋으니 뛰어보고 싶은 꿈의 무대였던거죠.


그렇다면, K리그는 그곳에 뛰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기회가 돌아가야되는게 자연스러운 것 아닐까요? J리그 가고싶어하는 이들을 억지로 붙잡아 K리그에서 뛰게하는 것과 박세준 선수같은 이들이 신나서 K리그 무대를 뛰는 것과 어느 쪽이 더 옳은 것일까요? 

저는 후자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J리그 유출이 많을수록 박세준 선수같은 꿈을 가진 이들이 K리그에서 뛸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이는 K리그를 위해서도 한국축구를 위해서도 선수들의 인생을 위해서도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진짜 Fair 하고 이변이 가능한 K리그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돈으로 세계적인 수퍼스타를 사오던 중동이나 중국 축구에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던 한국축구팬들의 기저에도 이들의 축구가 머니게임만 판치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중국, 중동 저들처럼 우리 K리그도 머니게임을 할게 아니라 인간적인 공정한 게임을 하는 리그를 만들어 저들과 차별화를 이루는게 더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 같은 저의 주장에 반발이 만만찮은 것으로 예상합니다. 개인의 꿈 실현만 강조하다가 한국축구 수준이 떨어지는건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말이지요. 이는 저도 십분 이해하는바 이어서 두번째 고민을 통해 그 고민에 대한 답을 구해보고자 합니다.


2) J리그로 가는 유망주들은 실패확률이 매우 높다. 이는 한국축구의 수준저하등 악재로 작용할 것이다.

<-> 'J리그로 유출되는 유망주들이 많더라도 K리그는 여전히 발전가능하지 않을까?'


에 대해서 말입니다. 만약에  'J리그로 유출되는 유망주들이 많더라도 K리그는 여전히 발전가능하지 않을까?'  이 질문이 '가능하다'는 대답으로 귀결된다면, J리그 유출의 확대는 첫번째 질문에서 제시한대로 K리그는 무명 선수들의 꿈 실현을 위한 화려한 무대로 발돋움함과 동시에 K리그 발전도 여전히 유지될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이에 위 질문이 '그러하다' 고 보는 근거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자 합니다.


첫째, 유망주는 유망주일 뿐입니다. 이들이 성공할 확률은 K리그에서도 J리그에서도 낮은게 엄연한 현실입니다. 때문에 유망주들이 J리그로 유출된다한들 K리그의 발전역량이 도태된다고 섣불리 예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지난 1996년 AFC U-19 챔피언십에서 한국대표팀이 우승할 당시, 많은 축구팬들은 이관우와 정유석 선수등의 화려한 플레이에 열광하며 이들이 2002년 월드컵의 주역이 될것이라 믿었습니다. 근데 현실은 어땟나요? 심재원 선수 단 한명만이 살아남아 월드컵 무대에 이름을 올렸었죠. 그나마 본선 무대에 출전도 못했고요. 이 같은 현상은 90년대와 2000년대 내내 계속되었습니다. 청소년대표에서는 대활약하다 국가대표급으로 성장하지 못한 이들이 지난 세월동안 수없이 쏟아져나왔지요. 이걸 두고 일각에서는 축구 재능을 싹틔워주지 못한 한국의 후진적인 지도 탓으로 돌리기도 했지만 천만의 말씀입니다. 원래 유망주의 성공확률은 그정도밖에 안된다는게 정답에 가깝죠.


이번에는 수치화를 통해 얘기해보겠습니다. 예를 들어 한해 K리그에 입단한 신인이 국가대표급으로 성장할 확률이 많이쳐줘서 2% 정도라고 봅니다. (지난 2010년 드래프트에서 K리그에 입성한 신인 145명 중 국가대표급으로 성장한 선수는 레바논전 차출 국가대표 명단을 기준으로 지동원, 윤빛가람이 전부입니다. 다른 과거 드래프트의 경우도 한해에 1~2명만이 국가대표급으로 성장해왔지요.)  J리그로 진출한 유망주가 2000년대 후반 이래 약 100여명을 헤아린다고 볼 때 현역 J리그 유망주 출신 국가대표는 김보경, 김영권 선수 정도가 전부입니다. 역시 2% 확률이죠. 

 

요컨대 J리그를 간다고 이들의 실패확률이 확 높아지거나 그러진 않습니다. K리그와 비슷하죠. 그렇다면 이들이 J리그를 가지않고 K리그에서 뛰었다면 성공확률이 상승했을까?  제 생각에는 회의적입니다. 오히려 많은 선수들이 J리그로 가준 덕분에(?) 윤빛가람, 지동원 같은 선수들이 돋보일 수 있었던거지 J리그로 유출되는 유망주들 없이 모두가 K리그의 좁은 틈바귀에서 각축전을 벌였다면 유망주들의 성공률은 오히려 낮아졌을 것이라고 봅니다. 

 

정리하건대 현재 K리그 유소년과 J리그 한국인 유소년으로 두 파가 나뉘어 경쟁풀을 넓힌 결과, 김진현, 김영권, 김보경, 윤빛가람, 지동원 이란 5명의 국가대표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지 만약 이들이 K리그라는 좁은 공간에서 각축전을 벌였다면? 어차피 가정적인 얘기입니다만 5명보다는 적은 숫자의 국가대표밖에 배출하지 못했을 겁니다. 

왜냐? 김진현 선수처럼 젊은 골키퍼들은 K리그에서 뛰었을 경우 기존 1선발들이 부상이나 은퇴 등 돌발변수가 없고서는 1선발 골리 지위를 여간해서는 얻기 힘들다는점, J리그 스타일과 K리그 스타일은 상호 이질적이기 때문에 수많은 한국 선수중 K리그에 맞는 선수들도 있을테고, J리그가 보다 맞는 선수도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선수들의 스타일을 수용할 리그풀이 넓을 수록 좋다는 점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이를 놓고 볼때, 현재의 K리그와 J리그 이원화된 유망주 육성은 결코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따라서 J리그로 가는 유망주들은 실패확률이 높은게 아니라, 원래 유망주들은 실패확률이 높다는게 올바른 설명이며 오히려 J리그의 존재로 말미암아 유망주들의 성공확률이 오히려 높아지지 않았나 기존의 선입견을 뒤집어 생각해볼 필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지난 4~5년간의 유망주 유출에도 불구하고 K리그는 AFC 챔피언스리그 2회 연속 우승등 아시아 최강의 자리를 굳건히 해왔습니다. 이는 J리그 유출과 K리그 발전의 상관관계가 예상외로 크지않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 없으시겠죠? 


마지막으로 셋째, 지난 K리그의 역사에서 전설을 만들어온 팀들의 주축 선수들은 현재 J리그로 선수를 유출시키는 축구명문대학교 출신 비율이 낮았다는 점입니다.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현재 J리그 + J2 유출빈도는 연세대, 경희대, 한양대, 고려대, 홍익대 등 소위 한국대학축구계의 명문팀들이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당장에 현역 J리거 중에 연세대 출신이 무려 7명에 달하죠. 

그런데, K리그 역사에서 소위 '왕조' 라 불리우며 압도적인 아우라를 뿜어내던 전설적인 팀들의 주축 선수들은 위에 열거한 대학축구계 명문 출신과는 거리가 먼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한번 예를 들어볼까요?


K리그 역사에서 '왕조'를 열어제낀 팀 중 대표적인 예가 1993년부터 1995년까지 K리그 3연패를 달성한 박종환 감독의 일화 천마였습니다. 이 때 일화 주요 멤버가 신태용 (영남대), 박남열 (대구대), 고정운 (건국대), 김이주 (전주대), 한정국 (한양대), 하성준 (중대부고), 이태홍 (대구대), 이상윤 (건국대), 이영진 (대구대), 김경범 (여주상고), 안익수 (인천전문대), 박광현 (김제상고), 겐나디, 샤리체프였습니다. 여기서 주요대학 출신이라 해봐야 건국대 고정운, 이상윤 정도가 고작이겠군요. 이들만을 가지고도 박종환 감독은 K리그 천하통일하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와 아프로-아시안컵까지 재패하며 전설을 써버립니다.


이뿐만이 아니죠. 1995년부터 1998년까지 K리그에 패러다임을 바꿔놓았던 니포축구 멤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당대 부천 주요 선수로는 이용발 (동아대), 강철 (연세대), 이임생 (고려대), 허기태 (고려대), 조성환 (아주대), 윤정춘 (순천고), 윤정환 (동아대), 이원식 (한양대), 권태규 (상지대), 김기동 (신평고), 유상수 (고려대), 조정현 (대구대), 조셉, 세르게이 였는데요. 연고대 출신은 4명밖에 없더군요. 그나마 나머지 주요 선수들은 이원식 선수를 제외하면 모두 지방권 대학 출신이나 고졸 선수들이었습니다.

 

이외에도 97년 전관왕 당시 부산 대우 로얄즈 멤버들이나 99년 수원 멤버들도 축구명문 대학 출신으로 베스트 11이 도배된 팀이 결코 아니었습니다. 2000년대 들어와서 2003년 성남 일화 천마나 2009년 포항, 2011년 전북도 마찬가지죠. 

사례의 열거에서 알수있듯 K리그는 연고대 같은 유수의 대학축구 출신 선수 없이도 전설을 써내려간 팀들이 널렸습니다. 그런데 현재 J리그로 날아가는 선수들은 주요 대학축구부 출신 내지 연고대의 입학제의 마저 거절하고 고졸 후 바로 일본으로 날아간 선수들입니다. 이런 선수들이 J리그가 아니라 K리그와서 뛰었다한들 K리그가 수준이 확 뛰거나 그럴거 같지는 않네요. 마찬가지로 대졸 선수들이 몇명 J리그로 간다고 해서 K리그 수준이 확 떨어지거나 그럴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른 지방대학이나 미완의 대기들이 빈자리를 채워줄테니까 말입니다.


 

이상의 근거에서 'J리그로 유출되는 유망주들이 많더라도 K리그는 여전히 발전가능하다.' 라고 주장하고자 합니다.



3) 청소년대표, 올림픽대표에서 봤던 친숙한 선수들이 K리그에서 뛰는걸 보고싶은데, 죄다 J리그로 가는 것이 싫다.

<-> '청대 올대 경력이 성공의 보증수표가 아니다. 대표 경력없는 선수들에게도 관심을'

3)의 이유는 개인적인 성향의 문제인지라 어떻게 터치하기가 어렵군요. 때문에 3)의 이유에 대해서는 저도 딱히 반론할 거리가 없습니다.

다만 위에서 얘기했듯 스포츠는 이변이 있기때문에 재미있는 것이지요. 엘리트 코스만 밟아온 선수들이 실패하거나 J리그로 유출되는 사례가 많을수록, 역으로 무명의 선수들이 K리그 슈퍼스타로 떠오르는 사례도 등장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스토리텔링과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잘만 이야기를 만든다면 말입니다. 경기대를 졸업하고 연습생 신분에서 국가대표급 수비수로 거듭난 장학영 선수, 부산 알로이시고 졸업 후 2년동안 용접공으로 살다가 국가대표 수문장으로 등극했던 전설 김병지 등 많은 이변들이 있고, 지금 무명의 대학, 고교에서 많은 선수들이 제2의 장학영, 김병지를 꿈꾸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청소년대표, 올림픽대표가 J리그를 빠져나갈때 보내주는 뜨거운 관심(?)의 1/10이라도 나눠주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요컨대 J리그 유출 선수들때문에 열내실 시간에 이번 2012년 드래프트로 각 팀에 들어온 신인 선수들에 관한 이야기로 꽃을 피워보는건 어떨까 싶습니다.


3. 결론 - 그렇다면 K리그와 유소년 정책이 나아가야할 방향은?


앞서 저는 1편에서 J리그 유출은 K리그 드래프트와 상관관계가 낮음을 지적하였고, 2편에서는 과연 한국인 유망주들이 J리그 유출되는 현상이 나쁜점만 있는가에 대한 문제제기를 행했던바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J리그 유출이 반드시 나쁜점만 있는 것은 아님을 지적하였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리플로 지적하셨듯 J리그 유출 상황은 마냥 긍정적으로 볼 상황도 아닙니다. 자율성을 가지고 훈련해본 경험이 부재한 한국 유소년들이 단지 편하다는 이유만으로 J리그를 갔다가 무너질 수 있다는 지적, 어린 나이의 선수들의 진출로 편중되어있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지적은 매우 타당한 말씀들이었습니다. 다시금 이 글을 빌어 앞선글에서 리플로서 논의를 보충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그렇다면 결론적으로 작금의 J리그 유출은 '긍정적인 측면도 부정적인 측면도 동시에 존재하는' 복합적인 상황이라 하겠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J리그 유출의 긍정적인 측면은 더욱 발전시키면서 부정적인 측면의 억제를 위해 노력함이 옳을 것입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J리그 유출에서 순기능을 강화시키고 역기능을 약화시킬 것인가?' 이 질문을 중심으로 한국축구와 K리그가 나아갈 거시적 방향성에 대해 제 나름의 생각을 이하에서부터 논해보겠습니다. 다른 분들도 다양한 방안을 고려해주셨으면 좋겠네요.



1) 자율적인 유소년 훈련 기법 도입


현재 J리그 유출에 대해 많은 분들이 리플로 우려를 표시하신 부분은, 자율적인 훈련 경험이 없는 한국의 어린 선수들이 가장 기량발전이 두드러지게 이루어져야할 21 ~ 25세 기간에 J리그 진출을 감행한다는 점이었습니다. J리그의 자유로운 훈련 분위기와 자율적 스케쥴 관리권 부여에 어린 한국인 선수들은 훈련에 매진하기 보다 운동 외 여가활동에 힘을 쏟는 결과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지적인 것이지요.


그렇다면, 한국 축구계도 학원 축구 단계부터 자율적인 훈련 분위기와 스케쥴 관리를 부여해야함이 옳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 좀 지루하시겠지만 이론을 접목하여 얘기해보겠습니다. 


행정학을 배우신분이라면 동기이론에서 맥그리거의 X-Y이론이나 Herzberg의 2요인 이론을 배우신 기억이 나실겁니다. 이들 이론에서 개인의 선택을 유발하는 동기는 단순히 금전적인 우대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자아실현, 욕구충족, 자유등 복합적이며 다층적인 요인의 산물임을 이론화하고 있죠. 


이 이론을 한국 축구 유망주들에게 적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들에게 현재 K리그는 돈도 적게준다는 믿음이 내재화되어있을뿐만 아니라 (그 믿음이 착각임에도 불구하고요) 강압적인 훈련과 사생활 간섭으로 점철되어 있고, J리그는 자율적인 훈련과 돈도 상대적으로 많이 준다는 믿음이 깊숙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선수들은 J리그를 선택할겁니다. 그것이 현재의 상황이지요. 

이번엔, 다른 조건은 불변이되 K리그가 자유계약제로 돌아가 J리그보다 더 많은 금전을 보장한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렇다고 해도 선수들의 선택은 여전히 J리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Herzberg의 이론에 의하면 돈은 일정 부분 이상만 충족되면 더이상 만족감에 영향을 주지않는 위생요인 (Hygiene) 에 불과한 반면, 자율적인 훈련과 사생활 자유의 갈망은 동기요인 (Motivation)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지요. 


요컨대, 선수들이 자율적인 일본 생활에 강한 메리트(동기요인)를 느끼는한, J리그 유출은 여간해서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며, 설령 K리그가 어린 선수들에게 돈을 더 얹어준다한들 이런 현상은 불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한국축구 전반에 J리그와 일본의 축구 시스템 못지않은 자율적인 체계와 훈련 방식을 도입하는 것. 이것이 문제를 해결하고 J리그와 K리그의 가치를 동등화시키는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2) 어린 선수들에게 축구선수 이외의 다른 직업 프로그램을 제공하라


앞서 -2- 편에서 저는 현재 한국축구는 선수가 초과공급 되고있는 현실상, J리그 유출은 필요하다고 주장한바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의 초과공급 문제로 인한 선수들의 적체현상과 사회낙오자 양산의 문제를 해결할 수만 있다면, J리그 유출 현상에도 새로운 전환점이 생길 것이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선수 초과공급 상황을 해결하는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학원축구에 몸담은 수많은 어린 선수들이 축구 이외에도  할 수 있는 대안적인 직업군을 마련해주는 것입니다.

현재에도 주말 유소년 축구리그 제도를 도입하면서 선수들에게 학업과 축구를 병행케하여 사회낙오자 양산을 막으려는 시도는 지속적으로 진행중에 있습니다. 저는 여기서 한발자욱 더나가 단순히 학업만을 선수들에게 제공할 것이 아니라, 축구 전문 지도자, 스카우터, 심판, 피지컬 트레이너, 구단 프론트, 축구전문기자, 축구 에이전트, 축구전문해설가, 축구전문통역 양성 프로그램을 개설해 초중고 및 대학축구계에 종사중인 어린 선수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필요함을 주장하고 싶습니다.


이들에게 '축구선수만이 축구의 전부가 아니다. 축구계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길은 선수 이외에도 많이 있다' 는걸 알려주고 그 교육의 기회를 일찌감치 제공함으로써 선수들의 다양한 진로의 기회를 제공하고 정체를 해소시키는 것이죠. 비유하자면 현재의 한국축구는 좁은 터널을 통과하기위해 수많은 차들이 얽혀있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다양한 축구 관련 직업 프로그램의 소개는 터널을 많이 만들어 차량 통행을 원할케하는 개선방안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덤으로 이런 프로그램들의 개설과 정착은 현재 한국의 열악한 축구관련 분야인 심판, 해설, 기자 부문에 생생한 축구경험과 전문성으로 무장한 인재들을 유입시키는데 성공. 스토리텔링의 성공과 풍부한 컨텐츠를 만들어나가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같은 비전을 실제화하기 위해 대한축구협회와 학원축구계의 적극적인 협조와 프로그램 설계가 필요할 것입니다.



3) K리그와 J리그간 선수교류 및 임대 활성화 


J리그와 K리그에 대한 정보들에 대해, 한국의 어린 선수들은 거의 파편화되고 심히 왜곡된 일방향적으로 '카더라~' 식으로 주입된 루머만을 믿고 섣불리 자신의 인생의 출발점을 결정하고 있습니다. 사실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이것입니다. 루머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한 J리그 유출의 역기능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때문에 저는 다음과 같은 제언을 하고자합니다.


선수들이 K리그와 J리그 양쪽의 모습을 스스로 볼수있도록 K리그와 J리그간 임대교류를 활성화할 것을 말입니다.

기실 현재에도 K리그 팀들은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숫자 이상으로 과도하게 신인을 뽑고있으며, 이들을 다 감당하지 못해 신인 선수들을 내셔널리그 팀들로 임대시키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부터 인천의 경우, 내셔널리그의 김해시청에 김현민 선수등을 임대시켰고, 울산의 경우 김효기, 박준태, 이경식 선수 등을 미포조선에 임대, 경남은 이문우, 안영진 선수를 창원시청에 임대, SK는 천안시청에 권용남, 이인식 선수등을 임대시킨바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내셔널리그로의 선수 임대를 J리그나 J2리그 팀으로의 임대로 전환하고, 이를 대대적으로 어린 선수들에게 홍보하여 선수들이 굳이 일본 진출의 위험부담을 앉지않더라도 J리그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이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K리그 팀들은 이같은 선수교류를 통해 원하는 유망주를 보유하고, J2리그의 재정이 열악한 영세팀들은 보다 싼값에 한국의 유망주를 출전시킬 수 있어 서로 윈윈이 될 수 있는 길이라 봅니다. 가장 이득을 보는건 왜곡된 정보에 자기 운명을 맡길 필요없이 객관적으로 한국과 일본의 축구를 상호비교할 수 있는 선수 본인이겠지요.



4. 마치며


2012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한국축구에 대한 좀 더 다각적인 문제제기와 체계적인 논의, 활발한 토론과 배려가 부활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틀의 시간을 걸쳐 장문을 글을 써봤습니다. 지금까지 졸저를 3편에 걸쳐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올 2012년은 K리그가 꼭 30시즌째를 맞이하는 해이며 J리그는 20시즌째를 맞이하게됩니다. 새로운 한해, 새로운 기로에 선 K리그와 J리그는 서로가 선의의 라이벌이면서 동시에 협조자로 행동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 협조의 출발점은 J리그 유출 문제에 대한 올바른 해결방안 접근에 있을 것입니다. 한일 축구 관계자 및 축구팬들의 공론과 합의를 기대해보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by 사냥꾼이너무많다 | 2012/01/01 20:39 | K리그에 관련된건 뭐든지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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